元氣雙分上古前, 興亡物色尙森然, 還鄕事遠.丁千載, 治水功餘禹八年, 黃菊炯爛 嫌白酒, 蒼松偃蹇?高?, 宦遊只欲扶王化 , 何用區區富貴全, 咸興, 治 萬歲橋, 因題樂民樓

天地(천지)가 開闢(개벽)한 아득한 옛적부터, 興亡盛衰(흥망성쇠) 그 光景(광경)이 눈앞에 森然(삼연)하다. 故(고) 鄕(향)에 돌아갈 일 丁令威(정령위)의 千年(천년) 懷抱(회포)에 비기겠고, 治水(치수)한 功(공)은 禹(우)임금의 八年(팔년) 業績(업적)보다 못지 않다, 炯爛(형란)한 누른 菊花(국화) 白酒(백주)를 싫어하고, 푸르고 푸른 저 소 나무 산마루에 우뚝하다, 벼슬함은 오로지 王化(왕화)를 돕고자 함이었는데, 어찌 하여 區區(구구)히 富貴(부귀)를 도모하랴

行邁靡靡道里延, 郊原處處草如烟, 征 遠指新羅域, 客路徑由故國邊, 院宇雖非松壤日, 江山猶是馬韓天, 傷心往事憑誰問, 風雨前林哭杜鵑. 成川路中感舊詩

발걸음은 천천히 가는데 갈 길은 연하여 있고, 들 언덕 곳곳에 풀이 연기와 같도다, 가는 말은 저 멀리 新羅(신라)땅을 향하는데, 나그네는 故鄕(고향)땅을 거쳐가 는구나, 院宇(원우)는 비록 송양 때의 것이 아니지 마는, 江山(강산)은 오히려 馬韓(마한)의 하 늘이라, 마음 아픈 지난 일을 누구에게 물어 볼 고, 비바람 치는 저 숲 속에 두견새만 슬피 우는구나

故鄕如待我, 今日卽停驢, 竹影底?短, 山光滿閣虛 天城赫居後, 公館壽同餘, 臨眺趨庭寂, 愁添宦謫初 仁風樓

바위로 집을 삼고 폭포로 술을 빚어 松風(송풍)은 거문고 되며 鳥聲(조성)이 노래로다. 아해야 술 부어라 與山同醉(여산동취) 하리라

풍파에 놀란 沙工(사공) 배 팔아 말을 사니 구절양장이 물에서 어려웨라 배도 말도 말고 밭 갈기를 하리라.

나라히 太平(태평)이라 武臣(무신)을 발이시니 나 같은 英雄(영웅)은 北塞(북색)에 다 늙거다 아마도 爲國精忠(위국정충)은 나뿐인가 하노라.